생일에 왜? 한국의 미역국 이야기

2022年06月21日

한국에서 ‘생일에 먹는 음식 하면?’이라고 물으면 보통 케이크, 그리고 미역국을 꼽습니다. 일본에는 익숙지 않은 습관이어서 ‘미역국이라고?’라며 놀라실 분도 많을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이러한 한국 특유의 미역국에 관한 이야기에 대해 파헤쳐 보고자 합니다♪

한국 미역국의 특징

한국에서는 ‘わかめスープ’를 ‘미역국’이라고 부릅니다.
‘わかめ = 미역’에 ‘スープ = 국’을 더한 말로 요리법이나 겉보기에도 일본의 미역국과는 조금 다른데요.
미역국은 우선 미역을 참기름과 마늘, 소금, 간장, 그 외 재료들과 함께 잘 볶은 후 물을 넣고 오래 끓입니다. 미역 이외의 재료로는 소고기가 대표적입니다.
진한 참기름 향과 미역의 걸쭉하면서 부드러운 식감, 깊은 맛의 국물 조합이 식욕을 자극하는 일품입니다.

생일과 미역국의 관계성

그럼 왜 ‘생일’에 ‘미역국’이 연관된 걸까요?

한국에서 미역을 식재료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고구려 시대.
출산 후 체력을 소모한 고래가 해안에서 미역을 먹는 모습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합니다.
그러한 계기도 있고 해어 한국에서는 산모의 체력 회복식으로 미역국을 먹는 습관이 뿌리내렸습니다. 한국의 미역국이 걸쭉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인 것도 임산부가 먹기에 부담이 없도록 고려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네요.

한국 여성들은 무려 미역국을 출산 후 2~3주 동안 끼니 때마다 지속적으로 먹는다고 합니다.
미역에 함유된 철분과 칼슘, 비타민K, 마그네슘, 식이섬유 등의 풍부한 영양소는 영양 및 체력이 부족한 임산부에게 좋은 효과를 가져옵니다.
더불어 이 영양소들은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도 전달되어 골격 및 치아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엄마와 아이의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먹어 온 미역국이기에 엄마는 아이를 낳았을 때의 기쁨을 떠올리고, 아이는 자신을 낳아 준 어머니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생일에는 미역국이 식탁에 올라오는 것이지요.
한국인 친구가 생기면 생일에 ‘미역국 먹었어?’ 하고 한번 물어보세요♪

한 가지 더!

한편, 미역국은 ‘시험 치는 날’에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인데요.
미끌미끌한 미역국을 시험날 먹으면 ‘미끄러져서 떨어진다’는 의미가 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식재료 하나, 음식 하나에도 그 나라만의 문화와 역사, 풍습을 알 수 있습니다. 무심코 검색한 키워드 하나에 생각지도 못한 발견이 이어질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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