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이야기 ~한국 드라마 자막 검수자의 이런저런 이야기~③
한국 영화∙드라마를 즐기기 위해서는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정보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많은 분들이 자막을 이용해서 보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자막은 배우의 대사를 나타내는 것이지만 그 대사 속에는 또 다른, 자막에는 나타나지 않아도 영상 속에 숨겨진 정보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러한 조금 알아두면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깊게 느낄 수 있겠다 하는 것들을 몇 가지 예를 들어 말씀드리려 합니다.
한국 드라마 ‘아르곤’
한 드라마를 예로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2020년 일본에서 첫 방영된 한국 드라마 ‘아르곤’. 총 8부작으로 짧지만 방송국을 배경으로 보도의 본연의 자세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룬 무게감 있는 드라마입니다. 주인공은 ‘아르곤’이라는 방송의 팀장 김백진. (2017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 김주혁 씨가 연기했습니다. 이 작품이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가짜 뉴스를 증오하는 인물로 진실된 보도를 고집하면서도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송 스태프들과 함께 고민하며 시행 차고를 겪습니다.。
화면에 잡힌 메모장
그런 ‘아르곤’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육혜리’라는 베테랑 여직원이 있습니다. 불안정한 처지에 떨면서 방대한 양의 일을 떠맡고도 열심히 일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더는 쓰지 않겠습니다만 이렇게 육혜리가 ‘거짓과 진실’에 대해 업무에서도 사생활에서도 깊이 고뇌하던 중 신뢰하는 상사에게 제출한 기획안을 두고 적당히 하라는 지적을 받습니다.
육혜리가 풀이 죽어 있는 장면에서 그녀의 메모장이 화면에 잡힙니다. 문장 전체를 읽을 수는 없지만 ‘5∙18’, ‘4∙16’이라는 숫자가 보입니다. 이 숫자들은 한국 분들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짜인데요.
중요한 날짜
5∙18은 한국 영화 ‘화려한 휴가’나 ‘택시운전사’ 등에서도 다루어진 1980년 5월 18일, ‘광주 사건’이 일어난 날입니다. (일본에서는 이렇게 부르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에서는 ‘광주 민주화운동’이 정식적인 명칭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에 의한 독재 정권이 돌연 막을 내리고 한국 국내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운동이 널리 퍼지는 가운데 전두환 씨에 의한 탄압으로 광주에서 국군과 학생∙시민의 충돌이 일어나며 학생∙시민들이 총격을 받은 비참한 사건입니다. 이때 계엄령이 선포되어 광주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일절 보도되지 않았는데 외국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씨가 전 세계에 보도하면서 사건을 알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4∙16은 기억하고 계시는 분도 많을 것 같은데요. 2014년 4월 16일 한국의 대형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침몰한, 매우 비참한 해난 사건이 있던 날입니다. 세월호에는 수학여행으로 탑승해 있던 수많은 고등학생들도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관계 기관의 적절치 못한 대응이 드러나며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도 명확한 사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못한 채 그 후 검증 영화 등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육혜리의 마음
육혜리는 이러한 중요한 날짜를 자신의 노트에 써서 마음에 새기고 있던 것입니다. 이 날짜들의 의미를 알면 보도에 종사하는 자로서의 육혜리의 자세, 열정이 느껴집니다. 필사적으로 생각한, 정치가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획이 상사의 한 마디로 못 쓰게 된 그 분함도 한층 더 전해집니다.。
잊지 않아
또한, 이 드라마에서는 한 상업 시설이 돌연 붕괴되었다는 뉴스가 들어오면서 이 사건을 어떤 식으로 보도해 나갈지를 ‘아르곤’과 라이벌 관계에 있는 방송이 경쟁을 하는데 그때 ‘백화점 붕괴 사건에서도 현장을 경험했다’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이 드라마의 설정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망자가 나온 백화점 붕괴 사건은 1995년에 실제로 있었던 대참사입니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는 이처럼 과거의 사건, 사고가 모티브가 되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미, 더 이해하기 위해
예비지식이 없어도 배우나 뛰어난 각본 등으로 즐길 수 있는 한국 영화∙드라마이지만 이와 같이 한국의 사회적 배경이나 역사를 알면 작품의 매력이나 메시지에 더 가까워지는 것 같습니다. 또한, 배경 속 소품이나 정경도 무의미하게 놓여 있지 않고 한국어로 그것들을 읽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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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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字幕のおはなし~韓国ドラマ字幕監修者のつぶやき~③
韓国映画やドラマを観る際、多くの方々は、字幕を利用してご覧になっているのではないかと思います。もちろん、字幕は、俳優さんたちのセリフを表しているわけですが、そのセリフの中に、また、字幕には現れないけれども、映像の中に隠された情報というものもあります。 今回は、そういうことが少しわかったら、映画やドラマが、より深く味わえるようになるかもしれない、ということを、少し例を挙げてお話ししてみたいと思いま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