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이야기 ~한국 드라마 자막 검수자의 이런저런 이야기~②
왜 자막은 원어 그대로 번역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 걸까?
어색함
한국어를 어느 정도 하게 되면 자막 없이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그때 ‘이거 오역 아니야? 내가 아는 한국어하고 다른 것 같은데….’ 이런 의문을 가져 보신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자막 제작이란
한국 영상(드라마나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을 일본에서 방영하려 할 때 먼저 그 영상에 자막을 넣을 권리나 방영 가능한 권리를 사는 ‘권리자(権利元)’라는 존재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정식으로 자막 제작 의뢰를 받은 후 비로소 영상에 자막이라는 것을 넣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자막에는 규칙이 있다
의뢰를 받은 후 자막 제작 단계에 들어가게 되는데 무작정 대사를 번역해서 넣지는 않습니다. 실은 자막 제작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사전 준비와 규칙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글자 수 제한’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분들에게는 각각의 대사가 있으며 대사에는 길이가 있습니다. 우선 번역하기에 앞서 배우분들의 대사가 PC 상에서 음성 파형의 형태로 시각화되므로 배우분들의 대사를 저마다 이 파형대로 자릅니다. 예를 들면 ‘공유 씨 대사 부분, 마동석 씨 대사 부분’과 같이 각각의 대사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구분 짓는 것이지요. (대사의 앞뒤로 정해진 일정 간격을 두는 규칙이 있는데 이를 포함해서 나누는 작업을 ‘스포팅(spotting)’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긴 대사도 있는가 하면 짧은 대사도 나옵니다.
이러한 작업 시에는 자막 제작 전용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요. 칸마다 몇 글자가 들어가는지를 자동으로 계산해 줍니다. 초당 4글자밖에 넣을 수 없는 것이 기준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가령 원어를 직역해서 ‘ここにおかけください(10글자)’라고 해도 음성의 길이가 4글자 분량밖에 없다면 허용되는 초과 글자 수 3글자를 더한다 하여도 일곱 글자밖에 넣을 수 없는 경우, 앞뒤 문맥이나 영상의 상황을 보고 ‘どうぞ おかけに’가 되는 것이지요.
여러 조건 속에서
이는 극단적으로 단순화한 것이지만 실제 대사는 더 복잡하며 상호 인간관계부터 높임말, 혹은 반말을 사용해야 한다든지 드라마 속에서 서로의 호칭이 정해져 있다든지(A가 B를 부를 때 ‘형님’으로 부른다고 정하면 제1회부터 최종회까지 기본적으로는 이 정해진 호칭을 사용해야만 함), 금지어가 있어서 그것을 피해서 다른 말로 바꿔야 한다거나 운 좋게 원어 그대로 번역도 글자 수도 맞았다고 해도 보기에 한자만 사용했거나 혹은 히라가나가 너무 많아서 시청자들이 읽기에 스트레스를 느끼기 때문에 일부러 말을 바꾼다거나 하는 여러 가지 것들을 고려해 가면서 이야기의 흐름이나 원어의 뜻과 내용을 지어내지 않고 더불어 이해하기 쉬운 매력적인 대사로 자막을 제작해 나가야 합니다.
자막 규칙은 더 세세하게 많이 있지만 그런 것들을 얘기하자면 번역 교실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이즈음 해 두겠습니다. 그래도 왜 직접적으로 원어 그대로 자막을 만들지 않을 때가 있는지에 대해 그 사정의 일부분은 이해가 되시지 않았을까요?
끝마무리
물론 번역가도 신이 아니므로 오자나 오역, 놓치는 규칙 등 실수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를 그대로 방영하거나 DVD로 만들 수는 없기 때문에 저와 같은 ‘자막 검수자’가 존재하며 자막 내용만이 아닌 그 밖의 규칙이나 말이 정확한지, 연출 부분과 같은 것들도 종합적으로 체크하여 번역가와 연계해서 방영 가능한 수준으로 완성시킨 끝에야 ‘권리자(権利元)’ 측에 자막을 납품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반대로 납품한 것에 실수가 그대로인 경우, 그 실수를 못 알아차린 검수자의 책임은 막중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납기일까지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으며 또한 동시에 여러 작품을 맡는 것이 보통입니다.)
바로 보는 즐거움
복잡한 이야기가 되어 버렸는데요. 대략적으로는 이런 식입니다. 자막 없이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다면 이러한 자막으로 인한 스트레스 없이 원어가 가지고 있는 어감이나 글자 수 제한 때문에 삭제할 수밖에 없었던 정보도 직접 접할 수 있으며 즐거움은 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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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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